세구리가 본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아이들의 시선을 봤기에 제대로 영화를 알게 된 위험한 가족 동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How to Steal a Dog 2014)
 
별점 : ★★★★★★★★☆☆ 8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014)

How to Steal a Dog 
9.3
감독
김성호
출연
이레, 이지원, 홍은택, 김혜자, 최민수
정보
드라마 | 한국 | 110 분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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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토리는 아빠는 빚때문에 집을 나간 상태고, 엄마와 큰딸 작은아들은 집없이 차안에서 지낸다.

 

큰딸은 집을 가지고 싶어서 개를 훔치기로 마음먹고 부자집의 개를 훔치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범죄를 그린 내용이지만 결국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순수함으로 죄 값을 치루지 않고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내용인데...

 

내용 자체가 아이들의 범죄를 다루었기에 가족 영화로만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았다.

아이들은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며 감수성이 살아 있음을 보았다.

 

 

영화를 본 후,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흰 이 영화를 보고 무슨 교훈을 받았니?"

 

막내 아들은

"교훈은 학교에서 교칙같은거 아니야?"

 

"...... 너의 말이 틀리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아빠가 말하는 교훈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교훈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더니 답이

"우린 집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끝이야?"

'끄덕'

 

같은 질문을 딸에게도 물었다.

"아빠가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듣고 싶은거야?"

 

"아, 아니... 그것 말고 영화에서 무슨 교훈 없었어?"

 

딸아이도 아들과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우리도 강아지를 키우잖아. 저렇게 다른 사람이 도둑질을 하면 우리 마음이 아프고, 다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된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어?"

 

아이들은 느끼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 아닌 토론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내가 말하는 교훈은 느끼지 못했다기 보다 철저하게 영화의 세계관에서 영화를 보았으며 주인공 입장에서 영화를 본것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며 현실과 비교질을 하며

'어,어... 저러면 안되지. 저건 완전 민폐잖아. 저건 너무 위험하잖아.'

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현실로 데려오고 있었다.

 

나의 시선으로 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너무 위험하다.'였다.

 

아이들이 개를 훔치는 것이며, 우리네 엄마들이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자기 자식만 생각하며 민폐를 끼치는 것하며, 노숙자와 아이들이 어울리는 것하며, 엄마에게 꼬박꼬박 말 대답하며 밤늦게 뛰쳐나가서 폐가에 가서 노숙자와 어울리는 장면들과 노숙자의 오토바이 뒤에 안전장치 하나 없이 타고 도심을 질주하는 내용들등등...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너무 위험한 영화였다.

 

 

아이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조금씩 이런 나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내가 교훈을 받았다.

 

 

감독이 그리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이었을까?

최악의 어른들을 만드는 사람은 다름이 아닌 자신이 옳바르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선입견이 최악의 어른들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것일까?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혼자서 다시 보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는 여전히 나에겐 위험한 영화로만 보인다.

 

아이들과 보았기에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영화였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볼 수 있어서 평점을 본 소감보다 높게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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